페루 하면 마추픽추가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데도 불구하고 그다지 내 흥미를 끌지 못했던 여행지였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는 생각과 남들이 다 좋아하면 되려 뒷걸음치는 청개구리 습성이 있는 탓이었기에 이번 남미 여행에서도 페루는 와라즈 여행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변에 세계 여행을 다녀온 지인들이 입을 모아서 기대하고 가도 볼만한 곳이 마추픽추라고 해서 일정에 추가하기로 했다. 한 지인은 내가 사하라 사막과 몽골을 다녀온 것을 알고 있어서 사막들은 그다지 감흥이 없을 거라며 안 가도 된다고 해서 사막 일정들은 빼고 성스러운 계곡 투어(일명 성계투어)도 내 취향이 아니라 제외하고 오직 쿠스코에서 당일치기로 마추픽추만 다녀오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가려고 보니 마추픽추의 여러 코스 중 와이나픽추는 또 가보고 싶어 져서 결국 쿠스코에서 당일치기로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를 모두 섭렵하고 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페루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를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여행사 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투어 상품들이 그러하듯 편하고 효율적이며 가격은 착하지 않다. 일정에 맞춰서 여럿이 함께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나는 개인적으로 기차를 예약하여 마추픽추를 다녀오기로 했고 페루의 철도회사 잉카레일과 페루레일을 비교하여 결정하기로 했다.
1. 페루레일
예약 사이트들은 대부분 메인 화면 디자인이 직관적이라 영어버전 혹은 스페인버전 모두 이용하기에 간편하다. 편도인지 왕복인지 정하고 출발지와 목적지, 날짜, 인원 수를 입력하며 조회하면 된다.
아무래도 당연한 말이지만 왕복이 10%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왕복으로 예매하는 것이 이득이고 나는 당일치기를 계획했기에 당연히 왕복으로 조회하였다.
출발지가 쿠스코 내에서도 다양한 역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한데 Poroy역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마추픽추 근처 역인 Aguas Calientes역까지 기차로 한 번에 이동 가능하고 소요시간은 3시간 10분이다. 그러나 단점은 Poroy역 이 쿠스코 시내 중심에서 10km 정도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참고로 San pedro역이 Poroy역보다 시내에서 가까운데 보다시피 소요시간이 거의 1시간 차이가 난다.
다음은 바이모달이라고 해서 BUS + TRAIN의 조합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쿠스코 시내에서 있는 Wanchanq역에서 집합 후, 페루레일에서 제공하는 버스로 Ollantaytambo역까지 이동하고 Ollantaytambo역에서 Aguas Calientes역까지 기차로 이동하는 방법이다. 집결지까지 이동은 편하나 시간대에 따라 소요시간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3시간 40분에서 4시간 30분 사이로 위 방법에 비해 소요 시간이 조금 더 길다는 단점이 있다. 비용은 시간대와 일반 기차이냐 천장 또는 넓은 파노라마로 풍경을 볼 수 있는 Vistadome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두 방법에서 큰 차이는 없다.
보통은 이 루트가 여행사 없이 혼자 당일치기로 마추픽추를 다녀오는 국민루트로 판단되는데 혹시 성계투어를 한다던가 1박 2일 코스로 마추픽추를 다녀온다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추픽추에서 쿠스코로 돌아오는 방법은 페루레일인 경우 선택지 없이 TRAIN + BUS 방법만 조회가 되었는데 도착지는 모두 Wanchaq역임을 알 수 있다. 역시 시간대와 기차에 따라 가격에는 차이가 있다.
보통 Ollantaytambo역에서 Aguas Caliente역까지는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무조건 기차를 이용하고 쿠스코 시내에서 Ollantaytambo역까지는 기차 / 버스 / 콜렉티보로 선택지가 있어서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혹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위와 다른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대략 1인당 왕복 USD124 정도로 추정되고 각각 원하는 기차를 선택하면 아래에 합계 비용을 알려준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이름과 나라, 연락처, 이메일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마지막에 계산하고 예약증을 프린트하면 준비가 끝난다. 참고로 아래에 페루레일 사이트 주소를 첨부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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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비교해보기 위해서 쿠스코에서 마추픽추 당일치기를 위해 페루레일을 이용하는 3가지 방법을 비교해보면 아래 표와 같다.
결론적으로 1번은 몸이 편하지만 첫 차 기준, 마추픽추에 도착하는 시간이 너무 늦어서 선택지에서 제외하고 2번과 3번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고민중이다.
2. 잉카레일
보통 여행객들의 여행기를 찾아보면 페루레일이 오버부킹으로 인해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은 대신 조금 저렴하다는 평이 있고 한국인은 페루레일보다 잉카레일을 선호하는 것 같다. 남의 말 잘 안 드는 나란 사람은 일단 둘 다 찾아보기로 하고 잉카레일 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을 해보았다.
역시나 왕복으로 동일한 날 금액을 비교해 보기로 했다.
나는 쿠스코에서 마추픽추 당일치기 일정을 보기 때문에 무조건 오전 일찍 출발해서 오전 안에 도착하는 시간대를 보았는데 선택지가 페루레일에 비해 많지 않다.
가격은 3가지 옵션이 있고 페루레일과 같은 조건으로 바이모달을 이용하여 마추픽추 근처 Agua Calietes역까지 이동하려면 Light를 선택하면 되고 가이드 투어와 Agua Calietes역에서 마추픽추 입구까지 이동하는 버스를 포함한다면 Plus, 그리고 마추픽추 09:00-10:00 입장권까지 모두 포함해서 한 번에 예약하고 싶다면 All inclusive를 선택하면 된다.
Ollantaytambo역에서 마추픽추까지 이동하는 기차 또한 옵션이 있고 쿠스코에서 출발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어서 큰 메리트가 없어 보이지만 성계투어를 하거나 Ollantaytambo역 근처에서 숙박을 한다면 이용할 수도 있을 듯하다.
마추픽추에서 쿠스코로 돌아오는 티켓은 도착 시간을 감안해서 14:30 출발 기차를 기준으로 보면 왕복 대략 USD124로 나와서 잉카레일과 페루레일의 가장 기본 바이모달 가격을 비교할 때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왕복 시간대를 정하고 나면 페루레일과 마찬가지로 개인정보 입력과 결제 단계로 이어진다. 페루레일보다 뭔가 더 깔끔하고 서비스가 좋은 이미지를 잉카레일이 가지고 있는데 아직 경험하기 전이라 그리고 둘 다 이용한 사람의 후기를 본 게 아니라 객관적이지 않아서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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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추픽추 직접 예약하기(CIRCUITO4 + Whynapicchu)
마추픽추 입장권을 예매하기 위해 마추픽추 예약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입장권의 선택지가 여러 가지 있어서 마추픽추 코스에 대한 이해부터 필요했다. 다행히 사이트에는 마추픽추 지도와 함께 각 코스 루트와 소요 시간 등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었다.
마추픽추만 보려고 한다면 1, 2, 3, 4 코스 중 1개를 고를 경우에는 동일한 티켓을 발권하면 되는데 코스별로 1시간 30분부터 3시간까지 소요 시간에서 크게 2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자신의 일정에 따른 선택이 필요할 것 같다. 1번과 3번 코스는 상대적으로 입구에서 아래쪽 영역을 크게 바깥으로 도느냐 내부를 도느냐의 차이를 보이고 소요시간이 각각 2시간과 1시간 30분으로 짧은 코스에 해당한다.
다음 2코스와 4코스는 소요시간이 2시간 반에서 3시간으로 1코스와 3코스에 비해 동산도 길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내가 가려는 코스는 선택지에서 두 번째인 2시간 반이 걸리는 4코스에 와이나픽추 등산까지 포함하는 일정을 선택하려고 하는데 모두 5개의 티켓이 있으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시간별로 남은 입장권 수가 나온다.
내가 선택한 코스 4 + 와이나픽추 티켓 현황인데 아직 한 달 반이나 남았지만 제법 티켓이 많이 빠졌고 가장 인기가 많은 첫 번째 티켓은 매진된 날도 많으니 기차보다는 마추픽추 입장권을 예매하는 것을 서둘러야 한다.
시간을 선택하면 결제창으로 넘어가는데 가격은 200 솔이다. 교통비와 입장료만 해도 꽤 부담되는 비용인데 그런데도 혹평보단 호평이 많은 페루 대표 여행지이니 감안하고 도전해 볼 생각이다. 마추픽추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와이나픽추의 풍경은 어떨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여행지라 날씨요정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과 기대가 동시에 든다.
Machupicchu – Página O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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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achupicchu.gob.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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